이명박 대통령, 그리고 리더십 잡설

요즘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보며, 또 이 상황에 여와 야, 심지어 여권 내부에서 조차 이전투구식 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아니 적어도 내가--왜 이명박씨를 대통령으로 뽑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리더십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리더십이란 말을 최근 몇 년 동안 참 많이 들어본다. 어떤 말이 많이 들린다는 것은 그 만큼 그것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이고, 갈망이 크다는 것은 잘 보기 힘들다는 뜻일게다. 정치에서 기업에서 심지어 가정에서 조차 우리는 리더십 부재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과거 미국의 존 F. 케네디와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중국의 등소평과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영국의 대처 같은 리더십은 점점 보기 힘들다. 기업에서도 GE의 잭 웰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같은 아이콘 적인 리더십들이 점차 사라져가기 때문에 우리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게 아닐까.

그렇다면 리더십이란 뭘까. 특히 리더 자리에 있지 않은 사람들이 바라는 리더십이란 어떤 것일까. 내가 리더십의 전문가도 아니고 리더십에 관해서는 서점에 가면 섹션 하나가 따로 있을 정도로 많은 정보가 있으니 그 정의를 내가 내릴 필요는 없고, 다만 내가 살면서 줏어 들은 것과 실제 경험해본 것을 바탕으로 보면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카리스마도 아니고 독불장군 같은 추진력도 아닌, 내가 보기엔 visibility 인 것 같다.

Visibility, 즉 자신이 리드하고 있는 사람들 앞에 서서 그들에게 보여진다는 것이 어떤 리더에게도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라고 나는 생각한다. 자신의 말이 남에 의해 대중에게 그저 "들려"지는 것은 visible한 것이 아니다. 직접 그들 앞에 서서 그들을 향해 말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갖는 효과라는 것은 보여지는 그 이상이다.

최근 우리 곁에서 보았던 예들을 보자.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초반기, 자신이 밝힌 정책에 대해 반발하는 평검사을 불러모아 TV에서 논쟁을 벌일 때,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물론 그의 사상과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그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생각하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어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그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도 그 때가 최고가 아니었나 기억한다.
만약 노 전 대통령이 이 때 집권 후반기와 같이 심술난 뒷방 할아버지처럼 자신의 감정을 일부 언론이나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투덜거렸다면 과연 그 당시 권력 내부의 반발을 잠재우며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을까.

집권 초반 별다른 이슈 없이 "그저 그런" 대통령 생활을 하던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 그런 그에게 9/11 사태는 온국민의 비극이자 본인에게는 자기의 리더십을 만천하에 보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종국엔 그와 그의 뒤에 서있던 네오콘들의 과욕때문에 지금은 배가 산으로 가고 있지만, 그 당시 잿더미가 된 세계무역센터 잔해 위에 서서 메가폰을 들고, 저 뒤에서 "잘 안들려요" 하는 시민을 향해 "나는 당신을 들을 수 있어요. 세상이 당신을 들을 수 있어요." 라고 외치던 그의 모습은 당시 지지율 최고를 달리던 그의 전성기를 대변해준다.
말이 난무하던 21세기 초 대한민국에, 과거 여름이면 농민들과 함께 밀집모자를 쓰고 모내기를 하고 겨울이면 추운데 버스에 매달려 다니는 버스 안내양들을 찾아 따뜻한 방한복을 선물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람들이 기억에 떠올린 것이 누군가의 의도일까. 그런 시기와 맞물려 이명박이란 이름에 겹쳐 그가 서울시장 시절 작업복 차림에 청계천 복원사업을 하며 밤낮으로 공사 현장과 근처 상인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던 모습이 그의 대통령 당선에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방궁 같은 청와대 어느 방에 틀어 박혀 인터넷이나 읽으며 국민에게는 대변인을 시켜 글 읽게 만드는 그런 대통령은 이제 그만이라고. 자신에 대한 경호보다는 국민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란 자신감과 함께 일상복 차림으로 국민 옆에서 막걸리도 마시고 힘든 생활을 같이 고민해주는 그런 대통령이 돼달라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나는 그런 리더십을 원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에게 나는 또 다시 리더십의 부재를 본다. 청와대만 들어가면 그렇게 되는 것일까. 이번 쇠고기 사태만 해도 그가 청와대 바로 코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국민들 앞에 보란듯이 나타나 전경 버스 위에 올라서서 국민들과 얘기하고, 그리고 나서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든 뭘 하든 진행을 했더라면 지금과는 여론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왜 아직도 우리는 TV를 통해 청와대 대변인의 얼굴만을 보고 있는가.

올림픽 성화 봉송 잡설

오늘 주말을 맞아 미국에서 얼마전에 돌아온 처형과 장모님의 생일이라 처가쪽 전 가족이 모여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 먹는 장소는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옆에 있는 후레쉬하우스라는 웰빙부페라고 집사람이 알려줬다.
폰카로 찍은 사진들이라 화질이 별로다. 올림픽공원 안에 무슨 부페가 있지 했는데, 언제 생겼는지 가보니 정말 이런게 있다.

그런데 차를 주차하려 공원 근처를 가다보니 붉은색 오성홍기가 물결을 치고 있는 것이다.
사진에 한 번에 다 안 나와서 그런데, 암튼 엄청난 인파가 몰려서 "쭝궈짜요~(中国加油 - 중국 파이팅)"을 외쳐대고 있었다. 순간 허걱 오늘이 올림픽 성화봉송 날이구나 싶었다. 혹시 무슨 소요라도 일어날까 걱정이 앞섰지만, 다행히 점심 다 먹고 떠날 때까지 별다른 사건 없이 행사가 진행되었다.

아래 사진은 식당 안에서 내다 본 중국인들 모습.
식당 바깥에 엄청나게 많은 붉은 깃발들이 흩날리고 있으니 불안 불안... 그래도 부페는 기대보다 음식이 괜찮았다.

나오는 길에 보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평화의 문 앞 광장을 중심으로 평화의 문을 향해 도열해 서서 성화를 맞이하려 하는 것 같았다.
붉은 오성홍기로 몸을 감싸고 있는 이들은 모두 중국말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서 이 많은 중국인들이 나타났나, 설마 성화 봉송하려고 중국서부터 날아왔나 했는데, 옆에 현수막을 보니 "留学生欢迎奥运圣火 (유학생들은 올림픽 성화를 환영합니다)"라는 말이 보였다. 와, 중국서 온 유학생들이 이리도 많구나...
이제 막 성화 봉숭이 시작되려는지 국기를 들고 이리 저리 뛰면서 뭔가 소리를 지르는 모습들을 보며 애들도 많은데 괜히 근처에 있다가 봉변당하기 전에 얼른 차 빼서 나왔다. 여기 저기서 정치적 이유로 성화 봉송을 방해한다는 소식도 들리고 하는데, 스포츠는 스포츠로 평화적으로 잘 행사가 끝났으면 한다.

자녀 PC 사용시간 제한 잡설

큰 아이가 이제 곧 6학년이 되려고 하니 예전에 안 하던 짓을 한다. 전엔 컴퓨터 앞에 앉아 봐야 플래시 게임 몇 개 하면서 길어야 1시간 정도 놀던 애가 최근들어서는 급작스럽게 소녀시대니 슈퍼쥬니어니 원더걸스니 엄청나게 관심을 보이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인터넷에서 걔네들이 나온 동영상을 그야말로 중독이 돼서 본다.

하루는 그래 어찌하나 보자 하고 주말에 컴퓨터 쓰는 것을 가만 내버려뒀더니 거의 하루 종일 앉아 있는 거다. 이건 좀 심하다 싶어 지난 일요일에 애들 PC 사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뭐 없나 찾아보았다. 사실 이런 걸 찾는 부모 신세가 된 내가 싫지만, 꼭 "제한"이라기 보다는 아이들한테 "네가 얼마나 많이 쓰고 있나" 피부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네이버를 뒤져보니 네이버 자체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름하여 클린e 서비스.
딸래미들이라 아직 뭐 음란사이트나 야동 걱정은 안하지만, 어쨌든 내가 필요한 PC 사용시간 제한을 포함하여 다양한 서비스가 된다. 몇 가지 설명을 본 뒤 바로 구매하기로 가보았다.

월 3,300원을 내거나 3개월, 6개월, 또는 1년치를 한 번에 구매할 수 있었다. 매달 내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1년치를 29,700원에 구매해 버렸다. 뭐 유해 사이트 정보 같은 것들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준다니 일종의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구매했다 치자고 생각했다.

마루에 아이들과 집사람이 쓰는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설치해보았다. 설치는 별 문제 없이 끝났고, 몇 가지 설정을 해주니 바로 타이머가 동작하기 시작했다. 일단 내 계정에서 로그아웃을 하고 큰 아이 계정으로 다시 로그인을 해보았다. 참고로 마루 PC는 한 컴퓨터로 가족 네 명이 모두 계정을 가지고 쓰고 있다. 로그인을 하는 도중에 정말 오랜만에 보는 블루스크린을 띄우더니 컴퓨터가 죽어버렸다. 허걱!

다시 컴퓨터를 켜고 바로 큰아이 계정으로 들어가보았다. 이번엔 잘 된다. 어라, 근데 큰아이 계정에서 보이는 사용시간 타이머가 아까 내 계정에서 쓰던 것을 계속 이어 받아 가고 있다. 다른 계정으로 들어가봐도 마찬가지 현상. 오메 이런 멍청한...

이 프로그램은 멀티 유저를 지원 안 하는 것이다! 무조건 한 PC는 한 사람이라 가정하고 만들어서 계정이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제한 시간을 갖지 못한다. 거기다가 그런 가정하에 프로그램을 짜서인지, 한 사람이 컴퓨터 사용을 끝내고 PC를 껐다가 다시 켜서 다른 사람 계정으로 들어가면 아무 문제 없지만, 컴퓨터를 켠 상태에서 단순히 로그아웃만 하고 다시 다른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면 아까처럼 완전 죽든가 이상 동작을 한다.

문제는 또 있다. 내가 사용법을 잘 못익혀서 그럴지 모르겠지만, 암튼 이 프로그램에는 컴퓨터 사용시간과 인터넷 사용시간을 구분해서 지정하게 되어 있다. 가령 하루에 컴퓨터는 총 3시간을 쓰되, 그 중 인터넷은 1시간만 접속 가능하다라고 지정 가능한 것이다. 유용한 기능이라 생각되었다. 사실 애들이 인터넷 돌아다니며 가수들 동영상 찾아다니는게 문제지 숙제하느라 컴퓨터를 쓰는 것은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로그인을 하면 컴퓨터 사용시간과 인터넷 사용시간이 항상 같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내가 현재 웹브라우징을 하고 있건 그냥 워드프로세서를 쓰고 있건... 왜 그럴까 생각하다 혼자 얻은 결론: 아마도 인터넷 선이 연결되어 있으면 그냥 인터넷 사용중이라고 간주하는 것 같다. 전화선 모뎀 접속을 가정했거나, 아니면 적어도 ADSL 모뎀을 사용 중에만 켠다고 가정했거나. 오메 이런 멍청한...

이것 저것 해보다 일요일 밤이 깊어서 일단 자고 다음 날 출근해 있는데, 집사람한테서 전화가 왔다. 애들 학원비 송금하느라 인터넷 뱅킹 쓰고 있는데 애들이 그 전에 좀 썼더니 1시간 제한이 다 찼다고 막아버렸단다. 3명한테 1시간만 주면 어쩌냐고 투덜투덜... 그러련게 아닌뎅... 암튼 마스터 패스워드 알려주고 해결해줬지만 이건 도저히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네이버의 클린e 페이지로 가서 고객센터 전화로 전화를 걸어봤다. 아, 참, 이 프로그램 자체는 어느 하청 업체에서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고객센터 전화도 네이버가 아니라 그 업체에서 받는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는 깔끔하게 환불처리는 해주었다.

도대체 네이버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팔고 있는 걸까...

환불받고 나서 다시 인터넷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다른 프로그램들은 뭐가 있을까. 이것저것 나왔지만 눈에 띄었던 것은 네이버 지식인이나 다음 같은데서 한결같이 질문되고 있는 것 "아리 이거 어케 뚫어요???"

그렇다. "아리"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프리웨어고, 버그도 없고 (적어도 지금까지), 프로그램이 해야할 일은 아주 잘 한다.
이 화면은 환경설정 중 시간 제한을 정하는 곳이다. 일단 복수 계정을 지원한다. 윈도우 계정으로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고, 로그인하면 바로 작은 윈도우가 떠서 자기 이름을 선택하고 암호를 넣으면 그 계정의 시간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형태다. 왜 이렇게 하나 했더니 이유는 있어 보인다. 윈도우의 경우 대부분 유저들을 Admin 레벨로 해 놓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계정을 계속 만들 수 있다. 만약 윈도우 계정별로 사용시간을 관리한다면 계속 계정을 만들어서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웹서치를 하다보니 윈도우 비스타는 OS 자체에서 계정별 사용시간 제한을 지원한다고 하던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모르겠다.

여튼 이 아리라는 프로그램은 버전 1.77까지 나온 것 같고, 사용 설명서는 여러군데서 찾을 수 있는데 이 블로그가 제일 깔끔하게 퍼다 놓은 것 같다. 프로그램 자체는 제이원테크라는 회사의 자료실에서 공식 배포하고 있다. 아리 만든 사람의 1인 회사 아닌가 싶다. 근데 저 자료실의 1.77 버전은 나 같은 경우 다운 받아 실행해보면 실행이 잘 안된다. 위의 블로그나 1.77 설명을 퍼다 놓은 블로그들에 연결된 바이너리를 받아 해보면 잘 된다.

아리 또한 PC 사용시간과 인터넷 사용시간을 구분하여 설정 가능하다. 이것도 처음엔 둘이 같이 감소해서 클린e와 같은 멍청인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 놈은 트레이 메뉴 (눈동자 돌아가는 아이콘)에서 인터넷 사용 보류라는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이걸 선택하면 모든 TCP 커넥션을 중단시키고 인터넷 시간은 감소를 멈춘다. 뭐 이 정도만이라도 애들한테 설명해주니 금방 이해한다.

복수 계정이라 애들 각자용 사용시간과 집사람 사용시간을 구분하여 설정가능해서 좋다. 이것저것 잡기능 필요없고 그냥 딱 컴퓨터/인터넷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싶은 사람한테는 딱인 프로그램이다. 참고로 본인이 원하면 이런 이런 사이트는 차단해라라든지, 인터넷 사용시간이 끝나도 여기는 허용해 주라든지 하는 부가적인 기능들도 존재는 한다. 1년에 3만원씩 받고 서비스하는 네이버 프로그램보다 공짜인 이 프로그램을 백배 추천한다.

모스크바 출장 여행

태어나서 처음으로 러시아라는 나라를 가봤다. 러시아 하면 007이나 본 슈프리머시 같은 첩보 영화에서 봤듯이 엄청 춥고 딱딱한 말투의 군복입은 사람들이 있는 무서운 나라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터라 특히 한 겨울인 2월에 가게 되어 사실 그리 즐겁게 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2박 4일 일정으로 다녀온 러시아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우선 러시아 사람들도 "이상기후"라고 말할 정도로 날씨가 춥지 않았고 (사실 서울에서 떠나는 날 아침 최저가 -11도였는데, 모스크바는 최저가 -5도쯤 되었다), 우리를 맞이해준 사람들도 너무나 친절하고 뭐랄까 좀 동양적인 느낌이 났다. 예전에 88년인가 서유럽을 친구와 배낭여행을 했을 때 난생처음 서양인들이라고 다 TV에서 보던 미국 사람같지 않고 구대륙 사람들은 상당히 동양 사람과 정서가 비슷하구나 하는 느낌을 가졌을 때와 비슷했다.

모스크바 공항에 비행기가 내리고 트랩을 따라 나오니 바로 앞에 우리 이름을 써서 들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우리라고 손짓을 하니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우리와 다른 양복 차림의 한무리 한국 사람들을 데리고 다른 사람들이 통관하러 가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걸어가니 문이 하나 나오는데 그 앞에서 여권을 가져가며 방 안에서 잠시 기다리란다. 방에 들어서보니 이미 출장 나와있던 직원과 러시아 사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게 소위 VIP 입국인가보다.

러시아는 정부와 끈이 있는 회사들은 그것을 과시하기 위해 소위 VIP들이 오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고 한다. VIP 방에서 담배도 피고 음료수도 마시며 잠시 기다리니 여권을 나눠주며 가도 좋다고 했다. 방의 반대쪽 문을 열고 나오니 바로 바깥이다. 오호... 공항 내부는 구경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직원 얘기를 들으니 한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입국 절차는 안 겪어서 좋았다.

이 사진은 공항에서 모스크바 시내로 가며 차 안에서 찍은 것이다. 모스크바는 교통이 정말 엄청나게 막힌다. 우리를 공항에 마중나와준 사람들도 공항까지 오는데 꼬박 2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가 시내로 들어갈 때는 차가 하나도 안 막혀서 한 40분 정도에 들어올 수 있었다.

모스크바는 시내 한가운데를 중심으로 네 개의 원형 길로 둘러쌓여 있다고 한다. 한 가운데는 우리가 잘 아는 크렘린 궁전, 붉은 광장등이 있고 원의 바깥 쪽으로 나갈 수록 좀 못 살고 허름해 진다. 우리가 묵는 호텔은 붉은 광장 바로 옆이었다.
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기다리는 동안 잠깐 바깥에 나와 찍은 거리 모습. 중심가로 오니 확연히 유럽 풍의 고전적인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사진에도 보이듯이 모스크바 시내는 지하 주차장 같은 것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길들에 주차해 놓은 차들이 엄청 많아서 이것이 교통 체증 유발에 큰 몫을 한다. 현지 사람에게 물어보니 소비에트 연방 시절 주차 문제에 관해 신경을 안 쓰는 바람에 자유화 되고 차가 급격히 늘면서 주차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역시 호텔 근처에 있는 건물 모습. 저기가 레닌 시신이 있는 곳 쪽이라고 한다.
우리가 묵었던 리츠칼튼 호텔 정문 모습. 내외부가 모두 유럽풍의 고전적인 모습이다.
여기는 로비 모습. 로비 어디서든 흡연이 가능하다. ㅋㅋ

호텔에 딱 들어서면서 느낀 첫번쨰 느낌. 오호라, 사람들이 왜 러시아에 미녀들이 많다는지 알겠다. 호텔 곳곳에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서있는 금발의 키 큰 여직원들이 하나같이 미녀들이다.
다음날 우리가 방문하는 회사에서 보내준 차량 편으로 모스크바 비즈니스 지역 쪽으로 이동하며 차 내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위 사진은 붉은 광장 근처 건물들 모습. 사진 중앙 오른쪽 건물은 무슨 교회 같은데, 나중에 붉은 광장을 가봤을 때 더 자세히 봤지만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이다. 대한항공 항공스케쥴 책자 이번달 표지에도 저 건물 모습이 실려있다.
역시 차타고 가며 찍은 모습. 저 시계탑과 그 옆 첨탑들이 크렘린 궁전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을 이루고 있다.
크렘린 성벽 모습.
또 다른 교회의 모습. 러시아 사람 말이 이 날처럼 날이 맑고 쾌청한 모습을 겨울 내내 거의 볼 수 없다고 한다. 날씨는 그리 춥지도 않고 정말 좋았다.
가운데 높은 빌딩이 우리가 방문할 회사가 있는 건물. 건물 이름이 모스크바 시티인데, 이 부근이 비즈니스 지역이라고 한다.
하루 종일 회의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파빌리온이란 식당으로 갔다. 위 사진에서 왼쪽 건물이 식당이고 식당 뒷편으로는 작은 호수가 있는데, 하얀 코트를 입은 연인들이 스케이트를 언 호수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이 전형적인 러시아 모습같았다. 이 호수가 무슨 영화에서 나왔던 것이라 하는데 나는 잘 모르는 영화였다.
식당 건물도 이뻤고, 그 내부에서 호수를 바라보는 전망도 너무 좋았다. 딱딱해보이는 말투와는 달리 상당히 낭만스러움이 느껴지는 도시였다.
다음 날 아침, 오전 미팅이 11시 반 경에 잡혀 있어서 남는 시간에 근처를 구경해 보기로 했다. 이날 아침은 제법 쌀쌀했다. 영하 한 7-8도는 되보였다. 위 사진은 처음 도착했을 때 찍었던 그 레닌이 묻혀있다는 건물이다. 오른쪽으로 살짝 보이는 노란색 건물이 크렘린 궁전의 시작 부분이다.
크렘린 궁전 모습을 옆에서 찍어봤다. 이 근방에는 군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크렘린 근처 또 다른 건물 모습.
이 게이트를 통해 붉은 광장 쪽으로 들어가게 된다. 관광객과 노점상 모습도 보인다.
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왼쪽에 보이는 러시아 정교 교회 모습. 우리가 지나갈 때 무슨 미사같은걸 하는지 웅장한 성가대 노래 소리가 들렸다.
아까 바깥 쪽에서 봤던 레닌 건물의 반대편 쪽 (붉은 광장 쪽)에서 바라본 모습.
이것이 모스크바 하면 자주 나오는 교회 건물이다.
붉은 광장에서 본 크렘린 궁전의 모습. 성벽이 엄청 길다.
러시아어로 "레닌"이라고 써있다. 여기가 정확히 묻혀있다는 곳인지 아니면 참배객을 위한 곳인지 잘 모르겠다. 뒤로 보이는 것은 크렘린.
크렘린 성벽 한쪽 끝에 있는 시계탑. 잠시 후 아침 10시가 되면서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붉은 광장 모습. 천안문 광장처럼 그렇게 엄청 큰 그런 광장은 아니다.

광장에서 한 장 찰칵. 사진 찍느라 모자를 살짝 벗었지만 사실 엄청 춥다.

좀 더 가까이서 찍은 교회 모습.
다시 호텔로 돌아오다 보니 아깐 안 보이던 군인들이 크렘린 궁 근처에 도열해있다. 근처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사서 마시며 구경하기로 했다.
군악대까지 동원된 제법 거창한 행사다. 같이 간 사람이 저 멀리 단 앞에 보이는 불꽃이 영원의 불인가 그런데, 레닌을 기리기 위해 꺼지지 않는 불을 켜놓고 이렇게 헌화 행사를 계속 한다고 한다. 엄청 추운데 높은 사람들 올 때까지 군인들은 미동도 안하고 기다린다.

잠시 후 높은 군인처럼 보이는 사람과 한 무리의 꽃을 든 민간인들이 오니 병사들의 받을어 총도 하고 군악대도 연주를 시작하며 행사가 진행되었다. 행사라봐야 저 화환을 들고 불꽃이 있는 단 앞으로 가서 바치는 거다.
행사를 마치고 절도있는 소련식 걸음으로 퇴장하는 군인들.
이날은 어제와 다른 장소를 방문한 뒤 저녁에 우즈베키스탄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우즈벡이 중앙아시아라 그런지 식당 종업원들 중에 아시아 사람 같은 사람도 많았고, 음식도 훨씬 한국인 입맛에 맞는 것 같았다.

저녁 후 우리는 바로 공항으로 출발하여 서울로 돌아왔다. 출국 때도 입국 때와 마찬가지로 VIP 룸을 통해 편히 출국할 수 있었다. 출국 때 아예 항공사 카운터가 있는 출국장 쪽으론 가지도 않고 뒷문 처럼 생긴 어떤 방으로 가니 거기서 공항 직원들이 우리 여권을 받아다 항공사 티켓팅 및 출국 수속까지 다 마쳐주었다.

워낙 짧고 일정이 빡빡한 출장이어서 사진은 많이 못 찍었다. 처음 가본 러시아였지만 왠지 친숙함이 느껴지는 나라였다. 특히 우리가 방문한 회사의 사장은 아르메니아 출신인데, 이 사람과 밥 먹고 술마시며 얘기해보니 아르메니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굉장히 유교적인 한국 가치관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다음 방문 때는 조금 더 여유있는 일정을 가지고 모스크바를 좀 더 알았으면 좋겠다.

태국 후아힌 가족여행 여행

지난 구정 연휴를 이용해 태국의 후아힌 (Hua Hin)이라는 휴양도시로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후아힌은 방콕에서 차로 약 3시간 정도 남쪽에 위치하고 푸켓과 달리 인도양이 아니라 태평양쪽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후아힌은 태국 국왕의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국왕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도시 미관도 깔끔하고 리조트도 많아 특히 유럽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우리도 서울발 방콕행 대한항공을 타고 갔는데 비행기 좌석 상당수를 유럽인, 특히 러시아인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후아힌으로 가게 된 이유는 이곳에 부모님이 콘도를 가지고 계셔서 매 해 겨울에 이곳에 주로 계시는데, 여지껏 한 번도 방문을 못했다가 이번에 연휴도 길고 해서 방문하게 된 것이다. 부모님이 계신 곳은 골프장과 콘도가 같이 있는 리조트인데, 우리는 방이 좁아 근처 두짓 리조트 호텔 (Dusit Resort Hotel)에 묵었다.
위 사진은 객실 발코니에서 내려다 본 후아힌 두짓 리조트 모습이다. 태국의 여느 리조트처럼 대형 수영장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와 파라솔이 있고 수영장 너머로는 해변이 있다.
이것은 오른 쪽을 바라본 모습. 이곳에는 식당들이 있다. 사실 후아힌에 온 주 목적이 부모님과 함께 골프도 치고 식사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호텔 내 시설들은 낮에 와이프와 아이들이 수영장/해변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별로 이용해보질 못했다.
이것은 수영장 너머 해변을 줌인해서 찍어본 것이다. 해변이나 바닷물 자체는 뭐 그렇게 인상적이진 않은 것 같다. 사실 후아힌 바로 전에 차암 (Cha-am)이라는 작은 해변 마을이 있는데, 해변은 그 쪽이 더 넓고 좋다고 그런다.
해변에서 아이들과 와이프 모습. 확실히 바닷물 색깔이며 모래가 푸켓 쪽과는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수영장에서 노는 아이들 모습. 비치 타올은 각 방에 준비되어 있어 가지고 나가야 한다.
수영장 주변에는 선탠하면서 쉴 수 있는 의자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다만 지난 번 클럽메드와는 달리 음료수 같은 것들을 무제한 무료로 나눠주는 것은 없고, 아침 11시,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물만 무료로 나눠준다.
해변 쪽 모습. 사진에 우연히 찍힌 사람들 처럼 유럽 노인네들이 엄청 많다. 이런 리조트나 골프장에 가보면 한 95% 정도는 유럽 사람들로 보인다.
해변에도 몇 개의 파라솔이 준비되어 있다. 클럽메드처럼 프라이빗한 느낌은 주지 않는다.

참, 우리가 간 것이 2월 초순 경인데, 날씨는 아침에 한 24도 정도, 낮에는 30도가 넘는다. 2월인데도 한 낮에는 제법 덥다. 사실 우리 오기 한 주 전 정도만 해도 약간 선선했다고 하는데, 우리가 있는 동안은 낮에 골프를 치면 꼭 여름에 한국에서 골프치는 정도로 더웠다.
다시 수영장으로 돌아와 노는 모습. 이렇게 와이프와 애들이 호텔에서 놀고 있는 동안 나는 주로 낮 시간대에 부모님이 계신 리조트로 가서 골프를 쳤다.
부모님이 계신 곳은 팜 힐스 (Palm Hills) 골프 리조트란 곳인데, 위 사진처럼 골프장을 끼고 콘도들이 있는 형태다. 사진은 콘도 베란다에서 바로 앞의 그린을 내려다 본 모습.
오랜만에 뵙는 할머니와 함께 찰칵. 이 골프장은 콘도 주민들에게는 소정의 연간 이용료만 받고 무료로 이용케하고 있다. 여기에 태국 정부가 은퇴자들을 위한 엘리트 프로그램이란 것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 가입자는 태국 내 36개 골프장 이용료가 무료라고 한다. 덕분에 부모님들은 매일 공짜로 골프를 치고 계신다. 우리나라도 남해안 지방이나 제주에 이런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주변 국가의 은퇴자들을 유치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기 전날 마지막 저녁은 해변에 있는 태국식당에서 먹었다. 해변을 바라보는 야외 식당이라 분위기가 참 좋았다. 저녁이라 날씨도 선선했는데, 다만 모기가 많아 식당에서 몸에 뿌리는 모기약을 준비해 준다.
어둑어둑해진 식당 주변 모습. 평상시 식사는 후아힌 시내에 있는 큰 쇼핑몰에서 주로 먹었다. 거기에 가면 베니건스를 비롯해서 태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MK수키, 후지 등의 레스토랑 체인들과 배스킨라빈스 등등의 외국 체인점들이 많다. 또 대형 슈퍼마켓도 있어서 장볼 수도 있는 곳이라 유럽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이곳에 있는 유럽인들은 대부분 겨울을 여기서 나기 위해 장기 체류하는 사람들이라 대부분 차도 가지고 있고 장도 많이 본다.
애들이 쇼핑몰에서 산 기념품들. 이번 여행은 사실 갑자기 가게 되는 바람에 비행기 편이 거의 없어 연휴는 길었지만 3박 5일로 다녀올 수 밖에 없었다. 3박 중에서도 1박은 거의 밤 늦게 도착해서 자기만 한 것이니 사실상 2박인 셈이다. 시간이 많지 않아 여기 저기 둘러본다거나 푹 쉬지는 못해 아쉬웠지만 한 겨울에 따뜻한 날씨에서 오랜만에 부모님과 골프도 치고 애들은 물놀이하며 즐길 수 있는 여행이었다.

후아힌을 푸켓과 비교해 본다면 푸켓은 뭐랄까 단기로 와서 푹 쉬고 가는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클럽메드에 있었어서 그럴지도) 후아힌은 좀 장기로 와서 있어도 될 만큼 상권도 많이 발달해 있는 것 같았다.

푸켓 클럽메드 가족여행 여행

지난 11월 말 경에 회사에서 특별 휴가를 받아 가족들과 태국 푸켓에 있는 클럽메드를 다녀왔다. 푸켓을 가는 데는 대한항공 직항편을 비롯해 타이항공을 타고 방콕에서 갈아타는 방법, 기타 다른 항공사를 타고 싱가포르에서 갈아타는 방법 등이 있는데, 우리는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했다. 직항을 이용하게 되면 신혼부부들을 배려한 때문인지 서울에서 저녁 시간에 출발하여 푸켓에는 새벽에 도착하게 된다.

일 때문에 방콕엔 자주 갔었지만 푸켓은 처음 가보는데, 방콕이 대략 5시간 반 정도 걸려서 만만히 보고 탔는데, 푸켓까지는 거의 7시간 가까이 걸렸다. 1시간 반 정도 더 가는 건데도 무지무지 지루하게 느껴졌다.

새벽에 다들 비몽사몽한 가운데 드디어 공항에 도착했다 싶었더니 클럽메드에서 마중나온 버스를 타고 또 한 40분을 달려가야 했다. 공항은 진짜 어디 한국 시골 공항 같았다. 시골 길 같은데를 한동안 가다보면 난데없이 별천지 같은 클럽메드가 나온다. 클럽메드에 도착하면 한국인 GO들 (클럽메드에서 손님들을 맞고 안내해주고 하는 사람들을 GO라고 부른다)이 새벽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나와 반갑게 맞아주고 간단히 클럽메드 이용 안내를 해주고는 방까지 안내해준다.
위 사진은 하루를 자고 일어나서 방 근처에서 찍은 모습. 방들은 방갈로라고 해야 할까 그런 형태로 된 2층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연결된 형태로 되어 있다. 우리는 4인 가족으로 왔더니 연결된 두 방을 주었다. 방이나 시설은 아주 깔끔하고 좋았다.
우리가 있던 방에서 풀장과 식당 등이 있는 중심부로 가는 길에서 한 장. 이 길 끝쯤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스파가 있다. 푸켓 클럽메드에는 예상과는 달리 동양인들보다는 유럽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스파만큼은 주로 동양인들 (특히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이용객이었다. 클럽메드 내부에서는 식사나 칵테일 등 거의 대부분의 시설이 무료이지만 기념품 가게나 스파는 따로 돈을 내야 한다. 돈은 현지 화폐인 바트로 바로 내거나 아니면 프론트에서 500불을 예치하고 카드를 발급받아 머무는 동안 그걸로 계산하고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일괄 계산해도 된다.

클럽메드 내부 스파에서 받는 마사지는 무지무지 비싸다. 싼게 1,800바트 정도, 비싼게 3,000바트가 넘으니 우리 돈으로 5만원에서 9만원 정도 하는 거다. 반면 클럽메드 밖으로 나가 한 10여분 걸어가다 보면 동네 마사지 집들이 나오는데, 거기는 대략 300-400바트 정도 한다. 대략 만원에서 만2천원 사이. 하지만 아무래도 바깥 분위기는 좀 꿀꿀하다.
이 곳이 푸켓 클럽메드 중심지에 해당하는 곳이다. 가운데 큰 풀장이 하나 있고, 사진 왼쪽 넘어가 바다, 오른쪽 건물들이 식당이다. 수영장 주변에는 수영복 차림으로 누워 하루 종일 책보고 칵테일 마시고 음악듣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클럽메드 내부 쪽에서 바라본 푸켓 해변 모습. 여기를 카타해변이라 부른다. 저 멀리 섬 하나가 보인다.
이번엔 해변까지 내려가서 한 장. 오전이라 그런지 아직 사람들이 그리 많이 나와있지는 않다. 사진에 하얀 색으로 보이는 파라솔들은 모두 클럽메드 프라이빗 용이라 클럽메드 고객들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엔 안으로 들어와 수영장 옆 편 잔디밭 쪽을 가 보았다. 이곳에는 여러가지 휴식 및 놀이 시설들이 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커다란 체스판.
애들이 체스를 둘 줄 알아 말들을 쫙 정렬하더니 체스를 두고 있다. 말이 꽤 무거운 모양.
수영장 바로 옆에는 칵테일 바가 있는데, 각종 칵테일이나 음료수 등을 무제한 마실 수 있다. 애들이랑 집사람은 오며가며 오렌지에이드나 물, 콜라 같은 것들을 수시로 받아 마신다.
오후에는 애들을 키즈클럽이란 곳에 넣어주었다. 애들을 보내고 한가롭게 수영장 변에 앉아 오후 햇살을 즐기는 마누라 모습 한 장. 키즈클럽은 애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을 위해 이곳 GO들이 애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스포츠도 하고 그림도 그리게 하고 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애들도 첨에는 엄마 아빠랑 같이 있고 싶다고 가기 싫어했는데, 첫날 다녀오더니 그 다음 날 부터는 아침부터 지들이 짐싸가지고 오픈 시간에 맞춰 나설 정도로 애들한테 잘 해주고 재밌게 해준다.

한국말을 하는 GO들도 많아서 한국 애들도 별 걱정이 없긴 하지만, 워낙 다국적 애들이 모이다 보니 영어를 좀 할 줄 아는 것이 아무래도 놀기는 좋을 것 같다.
어느새 첫날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여기 풀장은 24시간 오픈이라 밤에도 수영할 수 있다. 참 11월 말쯤의 푸켓 기온은 대략 23-27도 정도 되는 것 같다. 아주 덥지도 않고 따스한 정도. 습기도 거의 없고 바닷 바람에 정말 기분 좋은 정도의 기온이다. 우리가 있는 내내 거의 구름도 없이 맑은 날만 계속 됐다.
저녁 식사가 시작되기 전 시간이 좀 남아 클럽메드 근처를 나가봤다. 클럽메드 바로 앞은 뭐 별게 없고, 한 10분쯤 걸어가면 조금 번화한 곳이 나온다. 위 사진은 그 초입 쯤에서 한 장.
꽤 차려놓은 레스토랑도 보인다. 이곳 길거리에는 유럽 사람들이 정말 많이 걸어다닌다.
저녁 식사시간이 거의 다 되어 다시 클럽메드 쪽으로 돌아오다 발견한 야시장이다. 저 안으로 들어가면 별별걸 다 판다는데, 애들 데리고 가도 될지 자신이 안 서서 걍 지나만 갔다. 길에 가다 보면 홍등가 처럼 보이는 술집들도 보여서 애들 데리고 휭 지나가 버렸다.
도마뱀이다. 정말 많다. 아마도 푸켓에 처음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처음 놀라는 것이 저 도마뱀들일거다. 도대체 벽이란 벽 불 비치는 곳마다 저런 조그만 도마뱀들이 달라붙어 있다. GO 말로는 해충들을 다 잡아 먹어 줘서 벌레들이 적어진다고 한다. 별로 움직이지도 않고 사람한테 달려드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 조금 지나면 걍 무시하고 살게 된다.
매 식사는 부페식이다. 식당 주변 몇 개 건물과 야외에 사진과 같이 잘 정돈된 테이블들이 마련되어 있다. 테이블에 앉으면 와인을 한 병씩 무료로 준다. 큰 테이블에 앉으면 합석도 하게 되는데, 종종 GO들도 같이 앉아서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 어색하지 않게 재밌는 얘기도 하곤 한다. 식사 질은 좋은 편이다. 뭐 엄청 맛있다 이런 정도는 아니지만 부페 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예전에 괌 PIC를 갔었는데, 거기 보다는 질은 좀 높고 음식 종류는 좀 적은 편이다. 그리고 PIC는 한국인을 배려한 음식들도 많은 반면, 여기는 좀 유럽인들에 더 맞게 짜여있지 않나 싶다.
다음 날 아침에 애들을 키즈클럽에 데려다 주면서 키즈클럽 구경을 해봤다. 원래 성수기에는 연령대에 따라 미니클럽, 키즈클럽, 주니어클럽 등으로 나뉘어 운영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비수기라 그런지 모든 애들을 한데 모아서 데리고 다녔다. 아직 시작 전이라 애기들 노는 놀이터에서 한 장.
이 사진은 키즈클럽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저 안쪽에 애기들을 위한 미니 풀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애들을 키즈클럽에 넣어놓고 우리는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으로 해변으로 나가봤다. 정말 맑은 바닷물과 깨끗하고 조용한 해변이다. 파라솔 밑 의자에 누워 가져간 iPod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단 생각이 든다.
그렇게 누워있다 보니 키즈클럽을 따라 온 애들이 바다에서 노는게 보인다. "얘들아 여기봐~" "어, 아빠다" 찰칵.
벌써 싱가포르에서 온 아이를 하나 사귀어 셋이 재밌게들 놀고 있다. 애들 파도타는 것이 재밌어 보여 나도 바다에 뛰어 들어가 한 동안 파도타기 하며 놀았다.
파도 타고 들어와 다시 웃옷을 입고 나도 한 장.
오후에 심심해서 안을 돌아다니다 애들을 또 발견했다. 이번엔 하얀 티에다 물감 들이는 놀이를 하는 중이다. 우리 애들은 하얀 티가 없어서 옆에서 파는 것들을 사 주었다.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한 장. 참 나중에 떠나는 날 알게 되었는데, 이 반대 쪽으로 쭉 가보면 양궁장, 조그만 파3 골프장 등등 다른 스포츠 놀이 시설들이 있다. 아쉽게도 그걸 모르고 시간이 다 가서 나는 해보지도 못했다.
이것이 풀장 옆 칵테일 바의 모습이다. 칵테일은 그 날의 추천 칵테일을 시켜도 되고 자기가 이름을 아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시키면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칵테일 외에도 생맥주 같은 것도 있는데, 모두 무료고 다만 위스키 같은 것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
칵테일 바와 풀장 사이 모습. 간단히 모여 앉아 술도 마시고 얘기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포켓볼 당구대도 있다.
칵테일 바 쪽에서 바라본 풀장 모습. 참 여기는 타올을 무제한 빌려주니 따로 타올 같은 것을 준비해 오거나 방에 있는 것을 들고 나올 필요는 없다.
한가로운 풀장 모습. 신기한게 우리가 도착할 때도 몇 명 보았는데, 여기 분명 한국 신혼부부들이 오기는 하는데 낮에 보면 거의 보이질 않았다. 아무리 신혼이라도 하루 종일 방에 있을리는 없는데 해서 한국인 GO한테 물어보니 거의 대부분 주변 옵션 관광들을 간단다. 여기서는 추가 요금을 내면 프론트 옆에서 추가 관광을 신청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코끼리 사파리나 피피섬 구경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근데 이해가 안가는 것은 그런 옵션 관광 다니려면 걍 더 싼 패키지 여행을 하지 뭐하러 클럽메드를 오지??
또 하루가 지나간다. 풀장 주변의 야경. 밤 내내 이렇게 불을 켜놓아서 언제고 수영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다음 날 또 애들을 키즈클럽에 데려다 주면서 한 장. 이젠 아주 거기 가는 것을 당연히들 여긴다.
어느새 친해진 GO들과 한 장. 이 사진엔 외국인들만 나왔지만 한국 GO들도 꽤 많다.
오늘은 푸켓에서 마지막 날이다. 이날 오전에는 미리 체크아웃을 해서 짐을 따로 맡겨놓고 (알아서 가져가서 자기들이 보관해 놓는다)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다가 밤 11시쯤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떠난다.원래 오전 11시까지 체크아웃인데, 연장 신청을 하면 오후 2시까지 방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
이날 저녁에는 GO들이 손님들에게 보여주는 쇼로 (매일 저녁 뭔가 쇼 한가지씩을 한다) 서커스를 했다. 따로 서커스 전문 GO들도 아닌데 제법들 잘 한다.

이렇게 해서 3박 5일의 짧은 푸켓 가족 여행이 끝났다. 클럽메드는 처음 가봤는데, 시설도 깨끗하고 직원들도 정말 친절해서 좋았다. 특히 푸켓 클럽메드는 유치원에서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애들을 가진 부모들이 와서 애들 걱정 없이 푹 쉬고 싶을 때 찾으면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오랜만에 잘 쉬었던 휴가였다.

참 이번 휴가에는 지난 번에 새로 산 (또 산!) 캐논 860is 카메라를 들고 갔는데, 딱히 특징은 없지만 사진은 깨끗하게 잘 찍히는 것 같다. 특히 얼굴 인식 기능이 있어 완전 자동으로 해놓고 마누라가 마구 눌러대도 잘 나온다.

BMW 335i 가속 성능 Cool Technology



캬~ 내 지금 차 0-120km/h 가속하는 정도 시간에 200km/h가 넘는 것 같네... 이런 차 함 밟아 봤으면...

User Generated Game? Cool Technology

ㅋㅋ 재밌넹... 제가 세운 기록 깨보시길...

도쿄와 샹하이 출장 여행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일본 도쿄와 중국 샹하이 출장을 다녀왔지만 이상하게도 꼭 이 두 나라에 갈 때만 카메라 가져가는 것을 깜박하곤 했다. 지난 주 두 나라를 연달아 방문할 때 V705를 챙겨갈 수 있어서 사진 몇 장을 찍어봤다. 불행히 이번엔 그닥 오래 머물지 못 해 몇 군데 모습은 찍지 못했다.

먼저 일본.
일본에 갈 때 보통은 인천 공항에서 나리타 공항으로 가지만, 김포에서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노선도 있다. 하루 몇 편 없지만 둘 다 서울과 도쿄 시내에서 가까워 도쿄 출장 때 이 노선을 자주 이용하곤 한다. 위 사진은 하네다 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가는 기차 안에서 찍은 노선도 모습.
도착 시간이 저녁이어서 찍은 사진들이 모두 어둡다. V705의 밤 사진 약점이 아쉬운 순간. 위 사진은 에비수 (恵比寿)에 있는 Yebisu Garden Place라는 곳의 모습이다. 일본 지사장과 이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식당 내부의 모습인데 역시 어두워 별로 나온게 없넹... 여기서 게요리를 먹었는데, 지난 번에 오사카에서 먹었던 것 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맛있었다.
저녁 먹고 호텔로 가기 위해 택시 잡으러 가면서 찍은 근처 건물 모습.
호텔 가는 길에 택시 안에서.
지사 사무실이 에비수에 있어서 출장가면 거기서 멀지 않은 시부야 (渋谷)에 있는 엑셀 도큐 (東急) 호텔이란 곳에 묵곤 한다. 일본은 재밌는게 열차선이 모두 민자로 지어졌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일본 열차를 운행하는 회사가 여러 개가 있고, 도큐 (東急)는 그 중 하나다. 이렇게 민간 회사가 열차 운영을 하면서 그 댓가로 열차선을 따라 이어지는 부동산에 대한 운영 권한을 열차 회사에게 주었고, 그래서 대개 역 근처에는 그 열차선을 운영하는 회사가 지은 백화점이나 호텔들이 있다. 시부야에도 도큐 백화점과 엑셀 도큐 호텔이 있는 것이 그 예다.
호텔 로비 모습.
호텔 방에서 내다 본 시부야 번화가 모습들이다.
호텔 방 모습을 최대한 구석에 붙어서 광각으로 찍어 보았다. 일본 호텔이나 아파트 방들은 정말 조그맣다. 위 사진은 광각으로 찍어 넓어 보이지만 사실은 무지 작은 거다. 그나마도 이 정도 방은 고급 호텔이라 넓은 편이라 한다.
시부야의 다른 각도 모습.
자기 전에 맥주 한 잔 하러 로비 바에 내려왔다. 일본은 왠만한 곳은 다 실내 흡연이 가능하다. 역시 선진국이다. ㅋㅋ
다음 날 아침 호텔 꼭대기에 있는 부페 식당에서 바깥을 바라본 모습. 멀리 숲이 보이는 곳이 요요기 (代々木) 공원이다.
지사에 도착해서 바깥을 찍어 보았다. 에비수 근처 모습. 지사에서 일을 다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길에 아키하바라에 들르기로 했다.
아키하바라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 매장 입구 모습. 여기서 모토롤라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을 하나 샀다. U1010과 붙여서 출장 다니며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기 위해서다.
요도바시 카메라 건물 전경.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저녁 비행기를 타러 하네다로 이동했다.

서울에 밤 10시쯤 도착해 잠시 잠을 청하고 다시 다음 날 아침 일찍 중국 샹하이로 가기 위해 이번엔 인천 공항으로 갔다. 인천에서 샹하이 푸동 공항까지는 약 1시간 반 정도 비행. 푸동 공항에서 푸동 중심가까지는 자기부상열차가 있어 약 7-8분이면 도착한다. 차로는 30-40분 넘게 걸리는 거리다.
이 사진은 자기부상 열차가 최고 속도인 시속 431km에 도달했을 때 찍은 사진. 푸동 공항과 푸동 중심가만 왕복하는 열차인데, 저런 속도로 달리는 중에 맞은 편에서 오는 기차가 바로 옆으로 지나가면 그 공기 파장이 엄청나다. 처음 타는 사람은 깜짝 놀란다.
자기부상 열차 모습. 샹하이에는 외국인들, 특히 유럽인들 모습을 자주 본다. 종착역에서 기다리는 지사 직원의 차를 타고 미팅 장소로 이동했다. 샹하이 시는 황포 (黃浦)강을 중심으로 강 동쪽과 서쪽으로 나뉜다. 동쪽을 푸동 (浦東), 서쪽을 푸시(浦西)라고 부르는데, 우리로 치면 강남과 강북 같이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볼 수 있다.

황포강을 사이에 두고 푸시쪽 강변은 The Bund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곳은 청나라 말기에 유럽 열강들이 들어와 지은 고풍스런 유럽풍 건물들이 강변을 따라 멋있게 늘어서 있다. 푸동쪽 강변에서 저녁에 바라보는 모습은 일품인데, 아쉽게 이번엔 시간이 없어 사진에 담지는 못했다.

반대로 푸동쪽 강변에는 샹하이 시의 명물인 동방명주 (東方明珠)를 위시해서 고급 호텔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 사진은 The Bund 쪽 Bund Center라는 빌딩 꼭대기 식당에서 푸동쪽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이다. 아래 황포강의 누런 물이 보이고 왼쪽으로 높게 솟은 동방명주가 보인다. 황포강에는 크고 작은 화물선들이 끝도 없이 지나다닌다.
동방명주만 좀 더 확대해서 찍은 사진. 창을 통해 멀리 있는 것을 줌인해서 찍다보니 사진이 깨끗하지 못하다. 동방명주 근처에 유명한 만두집이 있다. 미팅이 끝나고 지사가 있는 푸동 하이테크파크 쪽으로 이동했다.
푸동 쪽은 딱 서울의 강남이라고 보면 된다.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 많이 보이는 외국인들 모습, 넓찍넓찍한 도로 등.
이곳 집값은 엄청 비싸다. 30-40평쯤 되는 아파트 월세가 2백만원쯤 한다.
길거리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중국이라기 보다는 어느 서양 도시를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맥도널드도 보이고 까르푸 (家乐福; 쨔러푸라고 읽는다)도 보인다.
커피 한 잔 하러 근처 쇼핑몰 같은 곳으로 갔다.
저 LOVE 상은 필라델피아에 있는 것인데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자매도시라도 되나? 그 뒤로 파파존스가 보인다.
커피빈스 매장 내부 모습. 오른쪽 사람이 지사 주재원. 뒷쪽 화장실을 가다보니 젊은 한국인 아줌마 부대가 앉아서 낮시간을 수다로 보내고 있었다.
커피빈스 바깥 쪽에 보이는 성당 모습 (천주당이라고 써있다). 그 뒤 아파트 단지에 사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저 곳에 사람이 들락거리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번 출장은 아침에 도착해서 점심 미팅을 하고 바로 오후 비행기로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서울-샹하이가 하루 생활권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ㅋㅋ
이 사진은 샹하이 푸동 공항 출국장 모습. 다음에 좀 더 오래 샹하이에 머물 때 다른 여러 모습을 찍어오고 싶다. 샹하이는 정말 서울의 70년대와 현재가 혼합되어 있는 이상 야릇한 도시다. 도시에는 언제나 활기가 넘쳐 흐른다.

지난 주는 정말 미친듯이 출장 다니며 지나간 것 같다. 언제나 이런 출장 인생이 끝나려나...


강화도 워크샵 여행

지난 9월 4일부터 6일까지 강화도에 있는 메종드라메르 (maison de la mer)라는 펜션으로 부서 팀장 워크샵을 다녀왔다. 그 전 주에 중국 상해로 출장을 다녀오면서 장염에 걸려 물이랑 죽 밖에 먹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워크샵이어서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서해 바다와 마니산을 보며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아래 사진들은 우리가 묵었던 메종드라메르 펜션과 그 주변 모습들이다.
이 사진은 우리 숙소였던 메종 건물 모습이다.
이것은 라메르 건물 모습.
메종 건물 뒷 쪽의 테라스. 바다가 바로 인접해 있어 바다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다.
펜션 중앙에 위치한 다목적 건물 안에서 밖을 바라본 모습. 창문 밖의 하얀 건물이 메종이다. 내 U1010과 무선 라우터가 보인다.
펜션 주변 모습이다. 곳곳에 벤치가 있어 바다를 보며 쉴 수 있도록 되어있다.
바다 모습. 사실 사진을 찍을 당시는 바다라기 보다는 갯벌이었다.
끝도 없이 펼쳐진 갯벌의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펜션 옆에 위치한 양식장. 여기서 새우를 양식한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의 바다 모습. 어제의 그 넓던 갯벌은 다 어디가고 온통 바닷물로 가득차 있다.
갯벌에 묶여있던 배들도 모두 바다를 향해 떠나버렸다.
서해의 조수간만 차이는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
늦은 아침들을 먹고 마니산으로 갔다. 사진은 마니산을 오르는 초입 모습. 마니산 꼭대기에는 단군을 향해 제를 지냈다는 참성대가 있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가는 중간 쯤에 위치한 약수터. 이곳엔 기도원 건물도 같이 있다.

원래는 약수터 정도까지만 가볍게 등산할 예정이었다. 마니산 입구에서 "계단길"로 불리는 코스와 "단군로"로 불리는 산길 코스 둘로 나뉘어 지는데, 일행이 둘로 나뉘어 약수터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산길 코스는 정상을 거쳐 다시 내려와야만 약수터로 올 수 있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양쪽 모두 참성대가 있는 정상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 때부터 고생길 시작. ㅠ.ㅠ
진짜 계단길이 시작하는 곳의 모습. 이런 계단이 앞으로 얼마나 더 있을까...
정말 가도가도 끝이 없는 계단이다. 게다가 며칠동안 물하고 죽 조금밖에 먹지 못한 나는 정말 힘들었다.
산을 오르다 내려다 본 강화도 모습.
이젠 좀 제법 올라왔다 싶은데도 아직 계단은 끝이 나질 않는다.
나와 같이 "계단파"에 속한 박 팀장. 미국서 공부할 때 중국인으로 오해를 많이 받았다 한다. 양쪽 길로 온 두 팀은 서로 자기 쪽이 더 힘들었다고 해서 "계단파"와 "산길파"로 서로를 불렀다. ㅋㅋ
드디어 참성대 바로 앞 "산길"과 "계단길"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서 양팀 조우.
아쉽게 참성대는 일년에 단 며칠만 개방을 한다고 한다. 철문에 막혀 멀리 보이는 참성대 돌담 모습만 볼 수 있었다.

내려올 때는 다 같이 계단길로 내려왔는데, 다리가 후들거려 계단을 내려오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막상 내려오면서 보니 계단이 올라갈 때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다들 너무 힘든 산행까지 했지만 돌아와서 밤 늦게까지 토론하느라 수고가 너무 많았다. 강화도는 정말 오랜만에 다시 와봤는데 팬션도 많이 생기고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았다. 처음에 워크샵 장소가 강화도라고 했을 때 "왠 강화도" 했는데, 잘 다녀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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