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언제 나의 여행 얘기들도 쓸 기회가 있겠지만, 오늘은 여행에 있어서는 내가 정말 존경하고픈 분의 사이트를 소개하고 싶다.
투어러브 (tourlove)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차일환님의
홈페이지를 처음 알게된 것은 2001년 초 정도 인 것 같다. 당시 나는 중국 고전에 대한 관심이 한자공부를 넘어 현대 중국어 회화 공부로 까지 이어지고, 급기야 중국대륙 여행이란 꿈을 무럭무럭 키우며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투어러브님의 "
양자강 풍운"이란 이름의 중국 여행기가 실린 홈페이지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장장 40편에 걸쳐 세세한 사진과 함께 실린 그 글의 양도 양이지만, 여행을 가면서 그 나라 문화에 대해 치밀하게 공부하고 가시는 그 분의 준비, 또 여행을 하면서도 너무나 풍부하게 그 곳 문화를 이해하고 흡수하여 그 모습을 남이 읽어도 생생하도록 적어내시는 그 분의 문장 능력에 일단 반해버렸다. 그런데 거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분은 나와 마찬가지로 두 딸의 아버지이자 당시 (기억이 정확하다면) 어느 기업의 40대 나이의 중견 간부로 계시던 분이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 두 딸과 부인을 데리고 세계 방방곡곡 여행을 다니시는 모습에 여행 좋아한다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게으른 나를 너무나도 부끄럽게 만들었다.
요즘도 "
세계를 간다"라는 다음카페와 본인의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을 좋아하는 다른 분들을 도우며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그 분의 모습을 보면 비록 한 번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참 부럽고도 존경스런 맘이 절로 든다.
"양자강 풍운" 중에서 -- 장강에서 찍은 잔도 (棧道)의 모습

옛날 한고조 유방이 항우를 피해 파촉땅 (지금의 사천성지역)으로 피신을 가면서 항우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잔도를 불태웠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 잔도가 있던 자리가 왼쪽 사진에 보인다. 나무 기둥을 절벽에 꼽고 놓은 다리였던가보다. 당시 파촉땅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장강 삼협을 배로 거슬러 올라가든가 아니면 이 잔도를 따라 가는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