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클럽메드 가족여행 여행

지난 11월 말 경에 회사에서 특별 휴가를 받아 가족들과 태국 푸켓에 있는 클럽메드를 다녀왔다. 푸켓을 가는 데는 대한항공 직항편을 비롯해 타이항공을 타고 방콕에서 갈아타는 방법, 기타 다른 항공사를 타고 싱가포르에서 갈아타는 방법 등이 있는데, 우리는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했다. 직항을 이용하게 되면 신혼부부들을 배려한 때문인지 서울에서 저녁 시간에 출발하여 푸켓에는 새벽에 도착하게 된다.

일 때문에 방콕엔 자주 갔었지만 푸켓은 처음 가보는데, 방콕이 대략 5시간 반 정도 걸려서 만만히 보고 탔는데, 푸켓까지는 거의 7시간 가까이 걸렸다. 1시간 반 정도 더 가는 건데도 무지무지 지루하게 느껴졌다.

새벽에 다들 비몽사몽한 가운데 드디어 공항에 도착했다 싶었더니 클럽메드에서 마중나온 버스를 타고 또 한 40분을 달려가야 했다. 공항은 진짜 어디 한국 시골 공항 같았다. 시골 길 같은데를 한동안 가다보면 난데없이 별천지 같은 클럽메드가 나온다. 클럽메드에 도착하면 한국인 GO들 (클럽메드에서 손님들을 맞고 안내해주고 하는 사람들을 GO라고 부른다)이 새벽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나와 반갑게 맞아주고 간단히 클럽메드 이용 안내를 해주고는 방까지 안내해준다.
위 사진은 하루를 자고 일어나서 방 근처에서 찍은 모습. 방들은 방갈로라고 해야 할까 그런 형태로 된 2층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연결된 형태로 되어 있다. 우리는 4인 가족으로 왔더니 연결된 두 방을 주었다. 방이나 시설은 아주 깔끔하고 좋았다.
우리가 있던 방에서 풀장과 식당 등이 있는 중심부로 가는 길에서 한 장. 이 길 끝쯤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스파가 있다. 푸켓 클럽메드에는 예상과는 달리 동양인들보다는 유럽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스파만큼은 주로 동양인들 (특히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이용객이었다. 클럽메드 내부에서는 식사나 칵테일 등 거의 대부분의 시설이 무료이지만 기념품 가게나 스파는 따로 돈을 내야 한다. 돈은 현지 화폐인 바트로 바로 내거나 아니면 프론트에서 500불을 예치하고 카드를 발급받아 머무는 동안 그걸로 계산하고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일괄 계산해도 된다.

클럽메드 내부 스파에서 받는 마사지는 무지무지 비싸다. 싼게 1,800바트 정도, 비싼게 3,000바트가 넘으니 우리 돈으로 5만원에서 9만원 정도 하는 거다. 반면 클럽메드 밖으로 나가 한 10여분 걸어가다 보면 동네 마사지 집들이 나오는데, 거기는 대략 300-400바트 정도 한다. 대략 만원에서 만2천원 사이. 하지만 아무래도 바깥 분위기는 좀 꿀꿀하다.
이 곳이 푸켓 클럽메드 중심지에 해당하는 곳이다. 가운데 큰 풀장이 하나 있고, 사진 왼쪽 넘어가 바다, 오른쪽 건물들이 식당이다. 수영장 주변에는 수영복 차림으로 누워 하루 종일 책보고 칵테일 마시고 음악듣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클럽메드 내부 쪽에서 바라본 푸켓 해변 모습. 여기를 카타해변이라 부른다. 저 멀리 섬 하나가 보인다.
이번엔 해변까지 내려가서 한 장. 오전이라 그런지 아직 사람들이 그리 많이 나와있지는 않다. 사진에 하얀 색으로 보이는 파라솔들은 모두 클럽메드 프라이빗 용이라 클럽메드 고객들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엔 안으로 들어와 수영장 옆 편 잔디밭 쪽을 가 보았다. 이곳에는 여러가지 휴식 및 놀이 시설들이 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커다란 체스판.
애들이 체스를 둘 줄 알아 말들을 쫙 정렬하더니 체스를 두고 있다. 말이 꽤 무거운 모양.
수영장 바로 옆에는 칵테일 바가 있는데, 각종 칵테일이나 음료수 등을 무제한 마실 수 있다. 애들이랑 집사람은 오며가며 오렌지에이드나 물, 콜라 같은 것들을 수시로 받아 마신다.
오후에는 애들을 키즈클럽이란 곳에 넣어주었다. 애들을 보내고 한가롭게 수영장 변에 앉아 오후 햇살을 즐기는 마누라 모습 한 장. 키즈클럽은 애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을 위해 이곳 GO들이 애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스포츠도 하고 그림도 그리게 하고 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애들도 첨에는 엄마 아빠랑 같이 있고 싶다고 가기 싫어했는데, 첫날 다녀오더니 그 다음 날 부터는 아침부터 지들이 짐싸가지고 오픈 시간에 맞춰 나설 정도로 애들한테 잘 해주고 재밌게 해준다.

한국말을 하는 GO들도 많아서 한국 애들도 별 걱정이 없긴 하지만, 워낙 다국적 애들이 모이다 보니 영어를 좀 할 줄 아는 것이 아무래도 놀기는 좋을 것 같다.
어느새 첫날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여기 풀장은 24시간 오픈이라 밤에도 수영할 수 있다. 참 11월 말쯤의 푸켓 기온은 대략 23-27도 정도 되는 것 같다. 아주 덥지도 않고 따스한 정도. 습기도 거의 없고 바닷 바람에 정말 기분 좋은 정도의 기온이다. 우리가 있는 내내 거의 구름도 없이 맑은 날만 계속 됐다.
저녁 식사가 시작되기 전 시간이 좀 남아 클럽메드 근처를 나가봤다. 클럽메드 바로 앞은 뭐 별게 없고, 한 10분쯤 걸어가면 조금 번화한 곳이 나온다. 위 사진은 그 초입 쯤에서 한 장.
꽤 차려놓은 레스토랑도 보인다. 이곳 길거리에는 유럽 사람들이 정말 많이 걸어다닌다.
저녁 식사시간이 거의 다 되어 다시 클럽메드 쪽으로 돌아오다 발견한 야시장이다. 저 안으로 들어가면 별별걸 다 판다는데, 애들 데리고 가도 될지 자신이 안 서서 걍 지나만 갔다. 길에 가다 보면 홍등가 처럼 보이는 술집들도 보여서 애들 데리고 휭 지나가 버렸다.
도마뱀이다. 정말 많다. 아마도 푸켓에 처음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처음 놀라는 것이 저 도마뱀들일거다. 도대체 벽이란 벽 불 비치는 곳마다 저런 조그만 도마뱀들이 달라붙어 있다. GO 말로는 해충들을 다 잡아 먹어 줘서 벌레들이 적어진다고 한다. 별로 움직이지도 않고 사람한테 달려드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 조금 지나면 걍 무시하고 살게 된다.
매 식사는 부페식이다. 식당 주변 몇 개 건물과 야외에 사진과 같이 잘 정돈된 테이블들이 마련되어 있다. 테이블에 앉으면 와인을 한 병씩 무료로 준다. 큰 테이블에 앉으면 합석도 하게 되는데, 종종 GO들도 같이 앉아서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 어색하지 않게 재밌는 얘기도 하곤 한다. 식사 질은 좋은 편이다. 뭐 엄청 맛있다 이런 정도는 아니지만 부페 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예전에 괌 PIC를 갔었는데, 거기 보다는 질은 좀 높고 음식 종류는 좀 적은 편이다. 그리고 PIC는 한국인을 배려한 음식들도 많은 반면, 여기는 좀 유럽인들에 더 맞게 짜여있지 않나 싶다.
다음 날 아침에 애들을 키즈클럽에 데려다 주면서 키즈클럽 구경을 해봤다. 원래 성수기에는 연령대에 따라 미니클럽, 키즈클럽, 주니어클럽 등으로 나뉘어 운영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비수기라 그런지 모든 애들을 한데 모아서 데리고 다녔다. 아직 시작 전이라 애기들 노는 놀이터에서 한 장.
이 사진은 키즈클럽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저 안쪽에 애기들을 위한 미니 풀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애들을 키즈클럽에 넣어놓고 우리는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으로 해변으로 나가봤다. 정말 맑은 바닷물과 깨끗하고 조용한 해변이다. 파라솔 밑 의자에 누워 가져간 iPod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단 생각이 든다.
그렇게 누워있다 보니 키즈클럽을 따라 온 애들이 바다에서 노는게 보인다. "얘들아 여기봐~" "어, 아빠다" 찰칵.
벌써 싱가포르에서 온 아이를 하나 사귀어 셋이 재밌게들 놀고 있다. 애들 파도타는 것이 재밌어 보여 나도 바다에 뛰어 들어가 한 동안 파도타기 하며 놀았다.
파도 타고 들어와 다시 웃옷을 입고 나도 한 장.
오후에 심심해서 안을 돌아다니다 애들을 또 발견했다. 이번엔 하얀 티에다 물감 들이는 놀이를 하는 중이다. 우리 애들은 하얀 티가 없어서 옆에서 파는 것들을 사 주었다.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한 장. 참 나중에 떠나는 날 알게 되었는데, 이 반대 쪽으로 쭉 가보면 양궁장, 조그만 파3 골프장 등등 다른 스포츠 놀이 시설들이 있다. 아쉽게도 그걸 모르고 시간이 다 가서 나는 해보지도 못했다.
이것이 풀장 옆 칵테일 바의 모습이다. 칵테일은 그 날의 추천 칵테일을 시켜도 되고 자기가 이름을 아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시키면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칵테일 외에도 생맥주 같은 것도 있는데, 모두 무료고 다만 위스키 같은 것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
칵테일 바와 풀장 사이 모습. 간단히 모여 앉아 술도 마시고 얘기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포켓볼 당구대도 있다.
칵테일 바 쪽에서 바라본 풀장 모습. 참 여기는 타올을 무제한 빌려주니 따로 타올 같은 것을 준비해 오거나 방에 있는 것을 들고 나올 필요는 없다.
한가로운 풀장 모습. 신기한게 우리가 도착할 때도 몇 명 보았는데, 여기 분명 한국 신혼부부들이 오기는 하는데 낮에 보면 거의 보이질 않았다. 아무리 신혼이라도 하루 종일 방에 있을리는 없는데 해서 한국인 GO한테 물어보니 거의 대부분 주변 옵션 관광들을 간단다. 여기서는 추가 요금을 내면 프론트 옆에서 추가 관광을 신청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코끼리 사파리나 피피섬 구경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근데 이해가 안가는 것은 그런 옵션 관광 다니려면 걍 더 싼 패키지 여행을 하지 뭐하러 클럽메드를 오지??
또 하루가 지나간다. 풀장 주변의 야경. 밤 내내 이렇게 불을 켜놓아서 언제고 수영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다음 날 또 애들을 키즈클럽에 데려다 주면서 한 장. 이젠 아주 거기 가는 것을 당연히들 여긴다.
어느새 친해진 GO들과 한 장. 이 사진엔 외국인들만 나왔지만 한국 GO들도 꽤 많다.
오늘은 푸켓에서 마지막 날이다. 이날 오전에는 미리 체크아웃을 해서 짐을 따로 맡겨놓고 (알아서 가져가서 자기들이 보관해 놓는다)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다가 밤 11시쯤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떠난다.원래 오전 11시까지 체크아웃인데, 연장 신청을 하면 오후 2시까지 방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
이날 저녁에는 GO들이 손님들에게 보여주는 쇼로 (매일 저녁 뭔가 쇼 한가지씩을 한다) 서커스를 했다. 따로 서커스 전문 GO들도 아닌데 제법들 잘 한다.

이렇게 해서 3박 5일의 짧은 푸켓 가족 여행이 끝났다. 클럽메드는 처음 가봤는데, 시설도 깨끗하고 직원들도 정말 친절해서 좋았다. 특히 푸켓 클럽메드는 유치원에서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애들을 가진 부모들이 와서 애들 걱정 없이 푹 쉬고 싶을 때 찾으면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오랜만에 잘 쉬었던 휴가였다.

참 이번 휴가에는 지난 번에 새로 산 (또 산!) 캐논 860is 카메라를 들고 갔는데, 딱히 특징은 없지만 사진은 깨끗하게 잘 찍히는 것 같다. 특히 얼굴 인식 기능이 있어 완전 자동으로 해놓고 마누라가 마구 눌러대도 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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